1. 음악(랩)을 소재로 한 영화, 변산
왕의 남자, 라디오스타, 황산벌, 동주 등 대중성, 작품성있는 작품들을 대거 내며, 영화계와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이준익감독. 라디오스타에서는 록 음악을 주요 소재로 청춘을 그리워하는 중년 아저씨들의 이야기를 담아냈다면, 변산에서는 랩 음악을 소재로 청춘들의 이야기를 담아냅니다.
방준석 음악감독과 래퍼 얀키가 함께 작업에 참여해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는데, 이준익 감독과 많은 작품을 함께 작업하며 인연이 있는 방준석 감독. 라디오스타, 사도, 박열에 이어 영화 변산도 음악감독으로 프로듀싱하며 이준익 감독과의 우정을 보여줍니다. 이번 영화에서는 버스킹 가수역의 카메오로 깜짝출연까지 하며 재미를 더했습니다.
다이나믹듀오, 크러쉬, 프라이머리 등 국내 최정상의 힙합 아티스트들이 속해있는 아메바컬쳐의 아티스트이자 프로듀서인 래퍼 얀키. 그 역시 영화 촬영 시작 전부터 래퍼 심뻑(박정민)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비트를 만들기 위해 수백곡의 레퍼런스를 들어보고 수십곡의 비트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영화를 보다보면 박정민 배우가 원래부터 랩에 재능과 소질이 있었나 라는 의문이 들정도로, 배역을 잘 소화해내는데, 이역시 래퍼 얀키의 공이 큽니다. 박정민의 랩 선생님으로 직접 나서 랩 디렉팅까지 담당했던 것. 그러나 작가로써도 활동하고 있는 배우 박정민 역시 글을 쓰는 일에 소질이 있는지라, 영화 속 힙합 음악은 모두 두사람이 협업해서 만든 곡들이라고 합니다.
영화의 소재상 랩과 힙합을 다루고 있기에, 대표적인 힙합 오디션 프로그램 쇼미더머니와, 유명 현직 래퍼들(도끼, 더콰이엇, 매드클라운, 던밀스)이 영화에 우정출연하게 되는데, 이역시 영화의 깨알 재미를 더해주는 요소입니다.
2. 영화 줄거리 (영화 내용 스포있습니다.)
무명래퍼 심뻑, 본명은 김학수. 그는 쇼미더머니6에 나가 1,2차 예선을 가볍게 통과합니다. 음악을 하기 위해 서울로 올라온 그는 평소에는 발레팟킹과 편의점 알바를 병행하며 일을 하고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발레팟킹 알바를 하다가 고향친구들을 만나게 되고, 그들과 밥을 먹게되는데 그 자리에서 아버지가 뇌졸중으로 병원에 입원해 있다는 연락을 받게 됩니다. 친구들은 얼른 아버지에게 가보라고 하지만, 아버지와 오랜시간 연락을 끊고 지낸 학수는 예민하게 반응하며 거부합니다.
한편 3차 예선을 준비하고 있던 학수, 어머니 라는 키워드로 랩을 해야하는데.. 어머니와 관련된 아픈 사연이 있는 학수는 키워드를 보자마자 멘탈이 무너지고 3차에서 떨어집니다. 그리고는 왠일로 마음의 변화가 생겼는지 아버지를 찾아 고향 변산으로 내려갑니다. 아픈 아버지를 만났지만, 두사람의 대화는 무뚝뚝하기 그지 없습니다. 그리고 같은 병실에서 고등학교 동창 선미(김고은)를 만나게 되는데.. 선미 역시 아버지의 병간호를 하고있는것. 선미는 학창시절 학수를 짝사랑했기에, 학수와의 만남에 설레여 하지만, 선미에게도 역시 무뚝뚝한 학수. 대화하다가 자신에게 연락한 사람이 선미인 것을 알게 됩니다. 병실에 돌아와 누워있는 아버지를 한심하게 쳐다보는 학수, 의사에게 괜찮다는 얘기를 듣고는 선미에게 아버지 죽기 전까지 이제 자기에게 연락하지 말라며 매몰차게 나가버립니다.
고향친구들과 편의점에서 술을 먹고 수다를 떠는데.. 수배전단지에 나온 인상착의가 비슷한 학수를 보고는 편의점 주인이 경찰에 신고합니다. 억울하게 경찰서로 끌려간 학수와 그의 친구들, 거기서 학창시절 국어 선생님이었던, 지금은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원준(김준한)을 만납니다. 기사거리를 찾아 경찰서에 왔다가 학수를 만나게 된 것. 학창시절에도 래퍼를 꿈꾸며, 글(시) 쓰는 것에 소질 있던 학수. 시를 적었던 노트를 누군가 훔쳐가고.. 이후 원준의 이름으로 자신의 시가 등재된 것을 발견한 학수. 자신의 시를 훔쳐갔던 원준을 경찰서에서 다시 만납니다. 그리고 그의 도움으로 풀려나는데.. 용의자로 체포된 탓에 서울로 올라갈 수 없었던 학수는 다시 아버지가 있는 병원으로 돌아갑니다.
다음날 미경(신현빈)이 선미를 보기 위해 병원에 방문하게 되고, 거기서 학수와도 만나게 됩니다. 미경은 학수가 짝사랑했던 동창으로, 현재는 피아노학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미경과 오랜만에 만나 반가웠던 학수는 미경의 피아노학원까지 가게 되는데.. 그 모습을 지켜보는 선미의 마음은 속상하고 불편하기만 합니다. 한편 피아노 학원에 원준이 찾아오고, 학수는 미경과 원준이 연인 사이인것을 알게 됩니다. 그러나 학수는 아랑곳않고 친구끼리 한잔하자며 미경을 데리고 경포로 놀러가는데.. 학수가 거슬렸던 원준은 자신의 후배 건달 용대(고준)를 불러 학수를 손좀 봐달라고 이야기 합니다.
역시 학수와 동창생이었던 용대, 지금은 건달이지만 초등학생 때는 학수에게 괴롭힘 당했던지라 원준의 요청을 기꺼이 받아들이며 학수와 미경이 있는 경포대로 향합니다. 미경은 미리 돌려 보내고 어린시절 당했던 그대로 학수에게 되갚아주는데.. 병원으로 돌아온 아들에게 뭐하고 왔냐는 아버지의 걱정어린 물음에, 학수는 짜증과 울분이 섞인채로 모진말을 내뱉습니다. 짜증이 난채로 학수는 미경과 원준이 있는 노래방으로 향합니다. 미경이 선미에게 학수와 같이 노래방으로 오라고 연락했던 것. 선미 역시 뒤늦게 그 자리에 함께 합류한 후, 네사람은 어색한 기류가 감돕니다.
이후 술자리에서 선미는 술에 취하자 '한놈은 도둑놈, 한년은 양다리, 한새끼는 호로자식' 세사람 모두를 거침없이 지적하며, 술자리를 엎고 나옵니다. 양다리를 걸치고 있던 걸 알게 된 원준은 미경과 헤어지고, 왜 그러냐며 선미를 뒤따라간 학수는 뺨을 맞습니다. '너는 네 아버지랑 똑같다며 비겁한 네가 무슨 랩을 하냐며'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는 학수에게 화를냅니다. 그런 선미를 보며 이유를 모른채 황당하기만 합니다. 그러나 마음이 이상한지 선미 뒤를 쫓아가는 학수, 버스킹 앞에 멈춰서서 노래를 듣고있는 선미를 바라보며 고등학교 시절을 떠올립니다.
다음날 엄마 얘기를 꺼내는 아버지 앞에 울분을 터뜨리고는 선미를 끌고 옥상으로 향하는 학수. 내가 왜 아버지랑 똑같냐며 따지는 질문에 선미는 자신이 왜 노을 매니아인지, 왜 작가가 되기로 마음 먹었는지 이유를 말해줍니다. 늘 학수를 좋아하는 마음으로 그에게 향한 시선 그리고 그 끝에 닿아있던 노을, 장엄하면서도 예쁘고 슬픈 노을의 아름다움에 선미도 반해버리고, 학수에 대해서 더 마음이 깊어졌음을 그리고 본인도 작가가 되고자 했던 마음을 고백합니다. 이어 학수를 진심으로 대하며 마음을 다독여줍니다.
그즈음 쇼미더머니에서 한번 더 기회가 주어졌다는 연락을 받고 서울로 돌아가려는데, 용대의 방해로 결국 서울에 돌아가지 못합니다. 오히려 용대 밑에서 기사 노릇을 하며, 용대의 비위를 맞추게 된 것. 그 모습을 친구들과 아버지에게도 들키게 되고.. 그 모습을 지켜본 아버지는 속상한 마음에 잘 사는 것이 복수라며 자신처럼 살지 말라고 당부합니다. 병실을 나온 학수는 아버지가 곧 돌아가실거니 잘해드리라는 선미의 말을 듣고는 무심하게 넘깁니다.
한편 내일의 작가상으로 인터뷰 취재를 하게 된 선미, 그 모습을 본 학수는 손톱을 물어뜯으며 돌아다니다가 담배를 피우려는 아버지 모습을 보게 됩니다. 걱정도 되고 밉기도 하고 자신이 한심해보이기도 하고.. 여러가지 감정이 교차한 학수는 이내 폭발하고는 아버지에게 대드는데.. 아버지는 학수에게 손찌검을 하게 되고 두사람의 모습을 선미는 지켜보게 됩니다. 폭발한 마음을 안고, 학수는 용대에게 전화를 걸어 결판을 내자며 자신이 알려주는 장소로 부르고는, 둘은 갯벌에서 싸움을 하게 되고 이 소식을 듣게 된 초등학교 동창들이 모두 모여 누구 이겨라 누구 이겨라 하며 싸움을 부추깁니다. 그리고는 마지막에는 서로 마음을 나누며 화해하고 서로 동창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데..
시간이 지나 노을을 바라보고 있는 학수와 선미, 서로에게 못다한 말을 털어놓으며 선미는 학수의 노트를 돌려줍니다. 이전에 원준의 집 이사하는 날 도와주러 갔다가 우연히 발견하고는 노트를 훔쳐왔던 것. 자신이 사랑하고 존경했던 시인에 대해 마음을 고백하며, 학수의 마음을 위로합니다. "내고향은 폐항, 내고향은 가난해서 보여줄건 노을 밖에 없네." 그리고 그런 선미에게 학수도 마음이 점점 기울어집니다. 그렇게 병원에 돌아온 두사람, 학수의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직전의 순간을 맞이하고, 학수는 아버지에게 용서를 구하며 아버지와 화해한 후 아버지는 결국 돌아가십니다. 아버지가 남겨준 유품 금목걸이를 안고 서울로 돌아와 쇼미더머니 공연에 나가 아버지와 고향에 대한 이야기를 랩으로 담아내는 학수, 선미와 사랑을 확인하고 두사람은 결혼식을 올리며 해피앤딩으로 영화는 끝이 납니다.
3. 느낀점 및 총평
힙합과 랩이라는 장르가 청춘들에게 사랑받는 장르이기 때문에, 청춘들의 이야기를 이러한 소재를 통하여 풀어낸 방식에 있어서는 좋은 아이디어 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신선한 소재에 비해 허술하고 부자연스러운 구성, 신파코드 이런점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특히 감독의 이전 흥행작들을 돌아보면서 영화에 대한 기대가 있는데 그에 좀 미치지 못하는 부분이 아쉽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았던 점은, 주인공의 삶을 랩과 음악으로 구성하여 귀로도 호강하는 시간이라 좋았습니다. 특히 그동안 외면하고 회피해왔던 상처와 아픔에 대한 부분들을 직면하며 아픔을 딛고 성장하는 모습과 그것을 노래로(랩으로) 이야기하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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