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리뷰

모가디슈 - 필사의 탈출, 우리는 반드시 돌아간다.

by 소피아 2022. 1. 10.
반응형

TMDB 사이트 이미지 참고

1. 실제 역사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

모가디슈는 소말리아의 수도이자 가장 큰 도시입니다. 시아드 바레 장군은 1969년부터 1991년까지 집권한 소말리아 민주 공화국의 군부 독재자이자 대통령으로, 1969년 군부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장악하고 소말리아 민주공화국을 세워 친소련, 공산주의 노선을 걷습니다. 그러나 1977년 영토분쟁을 이유로 같은 노선을 걷고있던 이웃국가 에티오피아와 전쟁하게 되는데(오가덴 전쟁) 소련과 쿠바가 에티오피아를 지원하면서 소말리아는 패전하게 되고, 이후 반소련으로 돌아선 시아드 바레는 1980년대 친미노선을 걷게 됩니다. 아프리카 곳곳에 사회주의 정권이 들어서는걸 우려하던 서방권은 이것을 기회로 여기며 소말리아에 경제원조아 군사원조를 하게 됩니다. 

 

그러나 오가덴 전쟁 패전의 영향으로 1982년부터 반정부 단체의 활동이 거세집니다. 전쟁의 패전으로 다른 지역에 살던 소말리아 난민들의 이동을 불러왔고, 경제는 더욱 엉망이 되었습니다. 이로인해 피해를 본 부족들은 정부에 반발하기 시작했고, 시아드 바레는 자신의 측근들을 정계에 끌어들여 권력을 독점하기 시작합니다. 반정부 단체들과 정부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그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죽고 탄압과 고문을 당하게 되며 시아드 바레 정권은 아프리카 최악의 인권침해 사례로 낙인찍히며 불명예를 안게 됩니다. 1990년 국제 지원까지 끊어지면서 시아드 바레 정권의 영향력은 축소되고 그틈을 타 반군들이 기세를 몰아 공격해 결국 1990년 12월 30일 바레 정권은 반군들에 의해 모가디슈를 점령당하게 됩니다. 

2. 영화 줄거리 

1980년대부터 유엔 가입을 시도한 대한민국, 1990년 소말리아 국립대학교 앞에서 소말리아 사람들과 한국 대사관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그 시각 국제공항에 도착한 강대진 참사관(조인성), 소말리아 대통령에게 줄 외교행낭을 갖고 한신성 대사(김윤석)를 기다립니다. 공항에 느즈막히 도착한 한대사, 그와 짧게 인사한 후 외교행낭을 바로 전달받고는 다음 일정인 소말리아 대통령과의 만남을 위해 먼저 자리를 떠납니다. 

 

유엔 가입을 성사시키기위한 대통령과의 만남, 공수철 서기관(정만식)과 함께 차로 이동하는 중에 갑자기 괴한들에 의해 습격당하고 외교행낭을 빼앗기고 맙니다. 외진 거리 한복판에서 일어난 습격, 총격에 차까지 고장나버린 상황에, 한대사와 공서기관은 일단 약속시간을 지키기 위해 대통령궁까지 뛰어가는 극한의 방법을 쓰게 됩니다. 그러나 15분 지각에 면담은 취소되었고, 저 멀리 북한 림용수 대사(허준호) 일행이 대통령 집무실에서 나오는 것을 보게 됩니다. 직감적으로 북한이 외교를 훼방놓은 것을 알게된 대한민국 대사들. 이에 가만히 있을소냐, 강 참사관은 외신 기자에게 받은 반군 무기 사진을 가지고 북한이 반군에 무기를 팔아넘기고 있다는 루머를 퍼뜨려 소말리아 정부의 여론을 바꾸자고 제안합니다. 

 

이튿날 소말리아 외무부 장관과의 만남에서, 한대사는 북한의 무기 밀매 이야기를 던져보지만 이에 별 관심을 보이지 않는 외무부 장관. 오히려 자기를 로비스트해주면 한국 정부의 편을 들어주겠다고 제안하는데.. 한대사는 당당한 요구에 황당하기만 합니다. 만남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저멀리 북한이 로비스트 하는 모습을 보고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라 한마디 하는 한대사, 그러나 북한 림용수 대사는 무기 밀매 거짓 루머를 퍼뜨린 것으로 우리를 이간질하려 하느냐며 역공을 퍼붓습니다. 

 

서로 티격태격하는 순간, 호텔 밖에서는 폭음과 함께 총성이 들리고 최루탄이 날라옵니다. 반군시위가 격해진것. 정부는 잘 해결하겠다 말만 해놓고는 이후 돈을 챙겨 빠르게 모가디슈 밖으로 도망칩니다. 그리고 바레 정권은 무장한 군경을 동원해 시위대를 진압하기 시작합니다. 이로인해 모가디슈의 치안은 악화되어 온 도시가 아비규환이 됩니다. 그러던 어느날 반군측 장군으로부터 성명서가 각국 대사관에 전달됩니다. 내용인즉, '소말리아에 이루어진 국제 원조는 부패한 바레 정권에 의해 시민의 민주화를 억압하는 일에 악용되어 왔다. 바레 정부를 돕는 외국 대사관들의 행위는 소말리아 국민의 뜻에 배치되는 것이다. 누구 편에 설것인지에 따라 친구가 될 수도 적이 될 수도 있다' 는 경고메시지 였습니다. 사실상 소말리아 내전의 시작을 알리는 소리였습니다. 

 

한편 정부군에게 공격당해 피투성이가 된채로 바닥에 쓰러져 있는 솨마, 한대사의 운전기사였던지라 대사관 사람들은 그를 데리고 들어와 보살펴주는데.. 그를 뒤쫓고 있던 정부군은 대사관 초인종을 누릅니다. 시위 주동자를 찾는 일이니 협조해달라며 집에 들어와 확인하겠다는 정부군과 이를 막고 있는 공서기관. 때마침 귀가하고 있던 한 대사와 강 참사관까지 이 모습을 지켜보고는 합세하여 이는 엄연한 불법 침입이라며 국장과 통화하겠다고 이야기하자, 그제야 경찰들이 철수합니다. 그러나 반군일지도 모르는 솨마를 대사관 안에 데려왔다는 사실을 몰랐던 한대사와 강참사관, 급히 들어가 확인해보지만 이미 솨마는 자리에 없고.. 탈출한 솨마는 피투성이가 된 몸을 이끌고 도망치다 경찰들에게 발각되어 즉사합니다. 

 

위기를 느낀 한대사는 아내라도 서울로 피신시키기 위해 비행기표를 알아보지만 여행사가 문을 닫아 표를 구할 수 없게 됩니다. 은행과 관공서들도 폐쇄되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 공항에도 구조기를 타러 온 사람들로 북새통이고, 구조기 요청마저 거절된 상황에 민간 시위대는  점점 과격해지며 독재 정부에 협력한 외국 대사관을 공격하기 시작하면서 전화와 텔렉스마저 모두 끊깁니다. 그렇게 대사관 사람들은 모가디슈 내에 고립되고 맙니다. 강 참사관은 대사관을 보호할 경비 병력을 지원받기 위해 소말리아 정부를 찾아가 협상을 걸고, 결국 병력을 얻어내어 돌아옵니다.

 

마침내 1990년 12월 30일 모가디슈에 반군이 입성하게 되고, 정부군들이 민간인들에게 즉결 처형당하게 됩니다. 한편 북한 대사관에서는 모가디슈를 탈출하기 위해 민간인 정보원들과 거래를 하지만, 그들에게 오히려 당하며 남아있던 금품과 식량 차량 모두 빼앗기고 맙니다. 생존을 위해 북한 대사관 일행들은 대사관 밖으로 나와 도움을 요청하러 중국 대사관으로 향하지만, 그곳 마저 화염에 휩싸인 상태. 오갈데 없는 신세가 되어버리고 위험에 노출되어있던 그들, 림대사는 결국 대한민국 대사관으로 가겠다며 결단을 내리고 한 대사와 강참사관에게 구호를 요청합니다. 처음에는 그냥 돌려보내려했던 것이, 강참사관이 이 기회에 그들을 전향시키자며 한대사에게 제안하게 되면서, 결국 그들에게 문을 열어주어 함께 숨어지내게 됩니다. 그러나 림대사는 생존을 위해 도망쳐 왔을 뿐 전향의사는 지니고 있지 않음을 명백히 전합니다. 

 

한편 경비병들은 보호해야 할 인원들이 늘었으니 돈을 더 달라고 요구하고 그 요구에 응할 수 없다는 대답을 듣자 전원 도주해버리고, 경비병까지 없는이상 한국 대사관이 반군의 타킷이 되는건 시간문제였습니다. 남 북 대사는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외교적 역량을 총동원하여 협력하기로 하고, 탈출 방안을 모색하게 됩니다. 그리하여 한국은 이탈리아 대사관, 북한은 수교국 이집트 대사관을 찾아가 요청하기로 결정합니다. 다음날 이탈리아 대사는 적십자 구조기를 확보했다는 소식을 전하지만, 남측 사람들만 탑승할 것을 제의합니다. 구조기에 자리가 충분하지 못해 자국민들도 소화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북한 사람들까지 태우는건 곤란하다는 것. 한대사는 북한 사람들이 모두 전향의사가 있다고 거짓말을 하게 되고.. 이탈리아 대사는 대한민국 정부와 협상해보겠다며 연락을 한후, 협상 타결되어 전원 탑승이 가능하다고 전합니다. 한편 이집트 대사관으로 간 북한 외교관들은 구조기 확보에 실패하고, 이집트 대사에게 카이로의 남한 총영사관에 연락하여 남한 소말리아 대사관 사람들의 생존 사실을 전해달라고 부탁합니다. 

 

한국 대사관으로 돌아온 남 북 대표 외교관들. 상황을 나누고, 이탈리아 대사관에서 보내주는 구조기를 타기로 결정합니다. 빌려온 차와 가지고 있던 차 총 4대의 차에 20여명의 남북 외교관 일행들이 몸을 실고 탈출을 계획합니다. 대사관에 있던 헌책들, 모래주머니 떼어낸 문짝등을 테이프로 차에 덕지덕지 붙여 반군들의 총격전을 대비해 임시 방탄기능을 만들고는, 이슬람 예배 끝나기전에 서둘러 나가자며 차에 탑승합니다. "다들 이탈리아 대사관 앞에서 무사히 만나자" 는 인사를 나눈뒤 출발합니다. 시체 가득한 거리를 달리며 총을 내려놓고 예배중인 이슬람 반군들을 거쳐 정부군이 통제하는 바리케이드에 도착하는데, 공 서기관이 백기를 꺼내려다 실수로 나무깃대만 차창 사이로 내밀게 되고 이를 총구로 오인한 정부군은 이들을 공격하기 시작합니다. 설상가상 이슬람 예배 시간이 마치고 반군들까지 합세하여, 숨막히는 추격전을 벌이며 이탈리아 대사관을 향해 달려갑니다. 마침내 도착한 그들, 차에서 내려 백기를 들고 이탈리아 대사관을 향해 필사적으로 달려갑니다. 추격전을 벌이다 정부군의 총에 맞은 북한측 태준기 대사관을 제외한 모두가 안전하게 구조기에 탑승하게 됩니다. 그리고 북한측 대사들은 남한측 대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케냐 공항에 미리 나와 기다리고 있던 남한 안기부와, 북한 보위부 사람들. 구조기 안에서 남북 대사들은 마지막 작별인사를 나눕니다. 전향하는 줄 알고 데리러 온 안기부 요원들, 남한측 대사들이 수습하기위해 그들을 먼저 데리고 밖으로 나가고, 뒤이어 북한측 대사들이 내립니다. 그렇게 두 일행은 서로를 신경 쓰지만, 결국 구조기 밖으로 나와서는 눈길조차 나누지 못한채 씁쓸한 마음을 안고 양 측 차에 나눠타, 좌우로 갈라져 각 길을 가는 장면으로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3. 느낀점 및 총평

 

영화를 보는 내내 박진감 넘치고 몰입하게 됩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놀라울 정도로 현실속에 더 영화같은 일이 벌어졌구나 싶습니다. 이 영화를 통해 소말리아 내전에 대한 아픔에 대해 더 깊이 보게되면서, 한편으로는 그래도 안전한 울타리로 국민들을 보호해주는 국가가 있다는 것은 참 감사한 일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써 감사했고, 동시대를 살아가는 현 시점에도 여전히 전쟁으로 고통 당하는 수많은 나라들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한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재미와 감동 그리고 의미있는 교훈까지 주는 모가디슈 강추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