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소상공인들을 대표하는 영화, 극한직업
"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 이것은 갈비인가, 통닭인가" 2019년 최고의 유행어를 낳은 영화 극한직업. 극중 마약 수사반 형사들이 잠복수사를 위해 망해가는 통닭집을 인수하는데, 마침 부모님이 수원왕갈비집을 하시던 마형사(진선규)는 왕갈비 양념 레시피를 통달하고 있었고, 통닭에도 수원왕갈비 양념을 접목시킵니다. 하나둘 입소문이 퍼져 맛집으로 소개되자, 주문량 폭증! 줄을 서서 기다리는 손님들까지.. 점점 형사들은 멘붕에 빠집니다.
1600만명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은 영화 극한직업, 영화도 대박나고 영화의 여파로 인해 치킨업계도 대박이 납니다. 특히 수원 통닭거리에 위치한 '남문통닭' 집에서는 실제로 왕갈비통닭을 판매하고 있었는데, 2년전(2017년) 판매 저조로 인해 접었다가, 영화개봉 이후 메뉴를 다시 꺼내놓고 대박이 났습니다. 당시 가게에는 매일 수백명의 손님이 찾아왔고, 가게측에서는 하루 100개 한정품으로 판매하고 있었기에 재료소진으로 발길을 돌려야 하는 사람만 2시간에 80여명정도 되었다고 합니다. 이로 인해 주변 상권들로 견인하는 효과까지 낳게 되며 당시 수원 통닭거리는 문전성시를 이루게 됩니다.
이처럼 영화속 제 6의 멤버로(?) 활약한 수원왕갈비통닭. 이에 얽힌 에피소드도 소개되었는데, 이는 영화 개봉 후 모든 배우들에게 치킨CF 제의가 들어왔음에도 모두가 제의를 거절했던 것이었습니다. 그 이유는 극한직업이 소상공인들을 대표하는 영화이기에, 브랜드를 홍보하는 CF는 거절하는게 좋겠다고 배우들간에 약속했던 것이었습니다. 우리에게 재미와 즐거움을 선사해주었을 뿐만 아니라, 배우들의 소신으로 감동까지 안겨준 극한직업. 이제 영화 리뷰를 시작하겠습니다.
2. 영화 줄거리 (영화내용 스포 있습니다.)
열정은 넘치지만 실적은 제로인 마포경찰서 마약반. 어느날, 마약 밀수 중간책 환동의 도박 현장을 불시에 습격합니다. 유리창을 깨면 변상해줘야 한다며 조심하며 안으로 들어가려다 결국 건물 밖으로 도망간 환동. 그들은 추격전을 버리게 되고, 환동은 마을버스에 치여 전치 14주 판정을 받게 되고 마을버스 정차로 인한 16중 추돌사고가 일어나는데..
대형사고를 치고도 화기애애한 마약반. 경찰서장은 그들을 질책하며, 고반장(류승룡)에게도 강력반 후배 최반장이 먼저 과장으로 진급한건 아냐며 한심한듯 쳐다봅니다. 나오는 길에 강력반과 마주치고, 진급 기념으로 회식하러 가는 자린데 같이가자며 최반장은 고반장과 마약반 형사들을 회식자리에 같이 데려갑니다. 그리고는 그자리에서 최반장은 고반장에게 마약계 거물 이무배의 밀수정황에 대해 정보를 주며 공조를 요청합니다. 다음날부터 마약반은 그들의 아지트 부근에서 잠복근무를 시작하게 되는데.. 막내 재훈은 변장까지 하며 쓸떼없이 열심히 하다가 일용직 노동자에게 끌려가고, 마형사(진성규)는 반대편 건물에서 망원경으로 감시하다가 그건물 다른 집에 사는 아주머니와 눈이 마주쳐 스토커로 오해받고 경찰에 연행될 위기에 놓이는 등 잠복수사가 순탄치만은 않습니다.
경찰까지 출동하고 동네방네 얼굴도 알려진 마당에.. 사람들 눈을 피하기 위해 아지트 옆 건물 치킨 집에서 잠복수사를 시작하게 되고, 삼시세끼 치킨만 먹으며 일주일을 버팁니다. 그리고 마침내 아지트에 나타난 이무배. 어떻게 저 곳에 들어갈지 고민하는 중에 배달부가 안에 들어가는 것을 보고.. 그들은 치킨집 배달부로 들어가야 겠다고 결심하고, 사장님에게 주문이 들어오면 자신들이 배달을 가겠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치킨 가게 사장님은 장사가 안되서 가게를 이미 내놓은 상태였고, 대뜸 자신들이 가게를 인수하겠다고 합니다. 결국 퇴직금까지 털어 넣어 가게를 인수합니다.
그렇게 시작된 치킨집 잠복수사.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수사를 시작하며 손님들이 찾아오기 시작하고, 재료가 없다고 핑계대며 손님들을 돌려보냈지만, 마형사는 이게 더 이상해보인다며 그냥 치킨 장사를 하는 건 어떠냐며 제안합니다. 처음에는 반대했지만 결국 팀원들 모두 제안을 받아들인 후, 역할분담을 나누기 위해 가장 중요한 주방장을 정합니다. 모두 서로에게 미루며 투닥거리자 결국 모두 시험삼아 닭을 튀겨보기로 합니다. 결과물은 수준이하.. 영호(이동휘)는 생닭을 통채로 튀겨냈고, 장형사(이하늬)는 모양은 그럴싸했지만 맛이 탈락. 막내 재훈은(공명) 태워내서 아무도 먹지 않고.. 마지막 남은 마형사 그가 만든 치킨을 맛본 팀원들은 입가에 미소를 지닙니다. 알고보니 부모님이 30년 수원왕갈비집을 하고 계셔서 제법 요리에 재능이 있던 것.
그런데 마침 찾아온 손님이 주문한 것은 양념치킨이었고, 후라이드만 생각하고 있던 그들은 당황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마형사는 당황하지 않고, 자기가 아는 수원왕갈비 양념을 만들어내어 통닭에 접목시켜 손님에게 가져다 줍니다. 이름하여 수원왕갈비통닭이 탄생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손님의 입맛에 저격했고,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여 손님이 몰려들기 시작합니다. 눈코뜰새 없이 바빠진 그들은 수사는 뒷전, 하루 300만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리며 치킨집 장사에 몰두 합니다. 치킨집이 점점 유명해지자 맛집 방송PD에게도 제안이 들어오는데, 이건아니다 싶어 제안을 거절하게 되고, 재차 제안을 거절하는 그들에게 PD는 앙심을 품게 됩니다.
한편 장사를 좀 줄여보고자 가격을 인상하는데 오히려 럭셔리치킨으로 소문이나서 여전히 손님은 문전성시를 이루고, 일본 관광객들에게까지 관광지로 소문이 납니다. 결국 1일 50마리 한정판매 공지를 올린 후에야 여유가 생기는데, 정작 와야할 이무배 무리들은 오지 않습니다. 그러던 중 서장으로부터 호출을 받고 경찰서에 집합한 마약반, 실적없는 마약반을 해체시키겠다는 이야기를 듣게되고.. 잠복수사중이던 건물에서 주문이 들어온 걸 알고는 서장에게 혼나다말고 뛰쳐가는데 그러나 주문을 한 사람은 주인 아줌마였고, 조직원들은 이미 자리를 옮기고 난 후였습니다. 작전은 제대로 실패였고, 엎친대 덮친격으로 앙심을 품은 PD가 다른 곳 치킨을 배달받아 박스갈이를 하는 장면을 찍어서 고발한 것이 이슈가 되면서 장사 마저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그런 그들에게 정실장이라는 사람이 찾아와 수원왕갈비통닭을 프랜차이즈화 하자고 제안을 하고, 처음에는 사기꾼이 아닌가 하고 뒷조사 해보지만 정실장과 그 회사에 별다른 이상한점이 발견되지 않자, 그들은 제안을 받아들입니다. 그리하여 그들은 '반성합니다' 라는 푯말을 내걸고 태진아의 '미안 미안해'를 틀어놓으며 다시 재기에 도전하며 치킨집 장사를 시작합니다. 그러나 사실 정실장은 이무배와 한통속의 사람으로, 그들의 계획은 이미 몰락한 수원왕갈비통닭 집을 이용하여 전국의 치킨 분점을 마약 운반 통로로 활용하는 것이었습니다.
한편 수원왕갈비통닭 분점들은 애초에 치킨 장사를 할 생각이 없고, 직원들 역시 이무배 부하 깡패들이 맡는 바람에 서비스도 불친절하고, 맛도 없다며 SNS에 소문이 퍼지면서 또다시 위기를 맞게 됩니다. 이 때문에 마약반 형사들은 분점 관리 차 직원들을 조사하기 시작하는데, 점점 수상한 점들이 발견됩니다. 그러던 중 마 형사는 안산 분점을 관리하러 갔다가 조직원들에게 붙잡히게 되고, 이무배 역시 본점 직원들이 형사였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다음날 마약반은 정실장 사무실에 찾아 갔지만, 그들은 이미 달아난 뒤였고, 마형사가 조직원들에게 붙잡혀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됩니다.
마형사의 위치를 알아내야 했던 마약반. 그순간 장형사는 커플 위치추적 앱으로 마형사 위치를 알아내고, 마형사와 이무배 조직 일당들이 있는 곳을 찾아갑니다. 도착해보니 이미 마형사는 조직원들을 제압하고 있었고, 무려 유도 국가대표 특채 출신이었다는 것을 그제서야 알게된 마약반 팀원들. 그때부터는 다같이 이무배 조직원들을 검거하기 위해 합동작전을 벌입니다. 고형사의 지원 요청을 받고 달려온 최과장과 강력반 팀원들까지 가세하며 그들은 이무배 일당을 검거하게 됩니다. 결국 역대급 공로를 세운 마약반은 정직도 풀리고 전원 승진하게 됩니다. 이어 마약반 팀원들이 객석을 바라보며 나란히 경례하고 미소짓는 장면을 끝으로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3. 느낀점 및 총평
이 영화는 보는 내내 유쾌하고 웃음을 보장해주는 영화입니다. 황당할법한 설정들을 황당하지 않게 스토리를 풀어내는 탄탄한 시나리오에 배우들의 능청스러운 연기, 맛깔나는 대사까지.. 봐도 봐도 지루하지 않고 몰입하면서 재미있게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정말 엄지척을 주고 싶습니다. 특별히 주연 5인의 팀워크가 영화에서 뿐만 아니라, 실제로도 좋았다고 하니, 작품의 완성도가 여러모로 참 좋았던 영화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유쾌한 영화를 보고싶다면, 극한직업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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